전 세계의 설레발, 메타버스(Metaverse) 지금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메타버스는 4차산업의 혁명 중 하나이며 엄청난 기술의 집약체이며 커다란 변화가 올 것처럼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세계의 대기업과 나라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 정부인 문재인 정부에서도 그렇고,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도 메타버스 산업 육성이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라는 단어의 개념을 정말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이 현상은 호들갑이라 했고, 그것은 현실이 되었다.
메타버스가 무엇인가? 사실 그리 거창한 뜻도 아닌 말 그대로 가상 세계를 뜻한다.
사실 현재 기준으로도 이 개념이 모호해서 과연 이것이 새로운 미래의 성장 동력, 신기술인지 조차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는 중이다. 왜냐하면 90년대 말부터 이미 메타버스의 조건에 충족하는 ‘온라인 게임’이라는 것을 인류는 이미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쪽으로 보자면 더욱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도 메타버스의 조건을 충족한다.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공간에서 개별프로필을 가진 각 사람과 사람의 정보 공유 및 상호 작용 그리고 창작 콘텐츠 등등,
이미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는 개념이다.
물론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장기화가 되면서 메타버스를 주목하게 된 것도 있다. 다만 학계에서 깔끔하게 정리된 정의도 없는 상태서 너무 성급하게 진행되어 죽어버린 영역이 되어버린 것도 있다. 그 후에 위드코로나 체제로 전환 이후 대면수업과 사내 출근, 거리두기 해제 등이 활성화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도 떨어지고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성과도 없으니 해체하기 시작했다.
- 디즈니는 메타버스 전략부서 자체를 해체하였고
- 넷마블은 관련 계열사 직원 70명에 대한 권고사직을 단행하였으며,
- 마이크로소프트는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였고
-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리얼리티 랩스의 손실을 32조 6천억에 달한다.
- 그리고 서울시의 50억 들인 ‘메타버스 서울’도 서울 시장 오세훈이 실패를 인정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 필자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정부와 기업의 저질 콘텐츠 양산 때문이다. ‘메타버스’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신 기술적인 환상을 덮어쓴 조악한 기능밖에 없는 시스템에 ‘K-’ 라던지 ‘시공간 초월’같은 미사여구를 붙여서 홍보하는 레파토리였다. 과거에 이세돌이 알파고에 패배하자 정부와 기업에서 4차 산업 혁명이니 AI와 빅데이터 프로세싱이니 그럴듯한 용어를 써가며 주먹구구식 투자하고 받던 상황과 굉장히 유사하다.
두 번째는 시작부터 타깃 자체가 잘못되었었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 서울’을 보자 가상 현실 속에 서울을 구현해 놨는데 타깃이 누구인가? 사실 50억이 작은 돈은 아니지만 저런 세계관 하나 가상에 구현하는데 50억이면 정말 안 쓴 것이다. 5년간 계획했던 금액인 400억도 사실 큰돈은 아니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근거는 현재 메타버스에 가장 근접한 실존하는 메타버스인 ‘GTA 온라인’에 들어간 자금이 2500억원이다. 이건 전문 게임 개발사가 대규모의 인력과 자본을 쏟아부어서 만든 트리플A급 게임인데 고작 50억 쓴 ‘메타버스 서울’의 퀄리티가 어떻게 나올지는 안 봐도 느낌이 온다. 게이머들은 하는 게임이 있으니 관심이 없을 것이고, 활동적인 사람들은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지고 다녀오는 것을 좋아하니 저런 조잡한 시뮬레이션 따위엔 눈도 안 갈 것이다. 한국에 여행 올 외국인들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이것보다 더 현실적인 로드뷰가 있다. 호기심으로 한번 들어가고 다시 들어갈 사람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비판만 받을 만큼 답 없는 분야는 아니다. 엔비디아에서는 메타버스를 결과가 아닌 수단으로 사용 중에 있다. 현실의 휴머노이드(2족보행) 로봇의 움직임을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엄청나게 많은 어려움과 복잡함이 같이 있다. 부품별로 무게도 다를 것이고 손의 위치에 따라 중력이 다르게 발생할 것이며 외부 작용인 바람과 경사로는 시작도 하지 않았다. 그런 비싼 프로토타입 로봇들을 현실에서 굴리는 대신, 메타버스를 사용하여 수천만의 동일 로봇 모델들에게 현실과 같은 무게와 중력값을 부여하여 걷고 뛰고 서는 것 등 다양한 동작을 말 그대로 ‘교육’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메타버스 산업 육성에 대한 예산이 다행히도 반토막이 났지만 1200억원대로 여전히 우리의 피 같은 세금이다. 위처럼 결과주의가 아닌 수단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듯이 조금은 다른 시야로 보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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