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세계에서 한국의 위치

현재의 최대의 IT이슈는 AI(인공지능)이다. AI라고 하면 보통 떠올리는 회사들이 NVIDIA(엔비디아 : 미국의 시스템 반도체 설계 기업), TSMC(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 공기업), MicroSoft(마이크로 소프트) 등의 이런 회사들일 것이다. AI가 주목받음에 따라 위 회사들의 중요도도 올라가고 주식에도 크나큰 영향을 줄만큼 수혜를 받고 있는 기업들이고 선두주자다. 하지만 많은 한국인들이 모르지만 이중에는 한국의 기업도 포함되어 있다. 바로 SK 하이닉스이다.

 

SK 하이닉스라고 하면 삼성전자에 밀리는 만년 2등의 이미지가 있지만, AI 분야에서 만큼은 그 위상의 급이 다르다. 엔비디아의 AI칩을 만들기 위해서는 HBM이라는 것이 필수이고 핵심인데, HBM을 개발해낸 회사가 바로 SK 하이닉스이고 현재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HBM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High Bandwidth Memory 즉 고대역폭 메모리를 칭한다. 다시 말하지만 SK 하이닉스가 2013년에 최초로 개발하고 양산하는 적층형 메모리 규격인데, AI의 연산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고성능 인공지능 칩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SK 하이닉스가 이 분야에서 군림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경쟁사의 반 가격으로 만들고 있기에 그 어떤 전문 IT 기업에서도 손쉽게 다가갈 수 없는 생태계를 조성하였다.

삼성전자는 이 사업에 이제 막 뛰어들었고,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Micron Technology(줄여서 마이크론)은 아예 포기를 해버렸다.

 

그래서 HBM(고대역폭 메모리)에서도 HBM2 같은 하급은 삼성이나 마이크론도 만들어서 NVIDIA(엔비디아)에 납품은 하고 있지만 HBM3 급 이상은 사실상 SK 하이닉스의 독점이다. 물론 삼성과 마이크론도 HBM3 이상급의 시제품을 만들어서 엔비디아에 건넸지만, 요구사항 미충족으로 계약을 따지 못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력의 차이가 아니라 공정 자체가 차이가 나서 이 간격을 타 기업들이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현재 이 이슈를 관심 깊게 지켜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아직도 8 만원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데, SK 하이닉스 혼자 23 만원을 찍어 버린 것이 바로 이 때문이고, 한국 주식 시장이 아니라 나스닥에 있었다면 100만을 돌파했을 거라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전혀 웃자고 하는 농담이 아니라 엔비디아가 실제로 AI 키워드의 수혜로 인해 10배 가까이 상승한 기업인데, 이 세계를 주무르는 거대한 기업 엔비디아가 SK 하이닉스 없이는 못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냥 왕좌에 앉아있다고 안심해서는 절대 안된다. 중국이 HBM 시장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2026년까지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왠만한 AI사업은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없이는 힘들기에 이들 없이도 별도의 AI 인프라 구축을 하겠다는 것이 중국의 최종 목표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간 HBM의 기술 격차는 약 10년정도 벌어져 있다고 한다. HBM 자체도 연단위 짧게는 월단위로 세대가 바뀌고는 있지만, 구형 HBM도 데이터센터 등 AI 서버에서 여전히 쓰이고 있어, 시장 내 비중이 적지는 않다.

 

단순 기술 격차를 우습게 보고 안심할 수 없다는 소리이다. 중국의 기술 등급에 대해 바로 엊그제 다시 보게 되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바로 구글의 양자 컴퓨터를 중국이 원시적인 GPU의 물량공세를 통하여 연산속도를 이겨버렸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정말 중국다운 해결 방법이었고 창의력이라고 생각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중국에는 절대 따라잡히면 안된다는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었다.

 

불과 얼마 전에도 국내의 반도체 웨이퍼 핵심기술을 중국 업체에 넘긴 산업스파이들이 4년 만에 징역형을 받은 일이 있었다. 매번 칼럼을 쓸때 마다 강조하지만, 한국의 기술 절대 무시받는 기술이 아니며,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기술들을 여럿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한국의 기술이 외부로 나가지 않게 그 분야에 종사하는 엔지니어와 공학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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