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했던대로 딥시크로 인해 전 세계가 지각변동하고 있다. 재밌는 소식, 심각한 소식, 예상했던 소식, 황당한 소식 등 온갖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인류의 발전을 기원하는 공학도로서 현 상황이 매우 좋고 긍정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명마는 채찍 없이도 달린다지만 인류의 발전은 안타깝게도 채찍 같은 큰 자극 없이는 속도가 현저히 줄기 때문이다.
당장은 대체 불가능한 줄 알아 자만하고 있던 오픈AI(챗GPT 회사)가 딥시크 사태로 인해 적잖은 충격을 받은것 같다. 바로 몇 일전 Deep Research(딥 리서치)라는 것을 발표했다. 현재는 PRO 모드(한달에 200$ 한화 약 29만원)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하고 있는데 일반 유료 구독자(한달에 20$)들에게는 제한적으로 공개되었다.
‘딥시크 때문에 너무 급하게 내놓은 것이 아닌가?’ 라는 의문도 들었지만 일단 사용해 본 소감부터 말하자면 결과는 굉장했다. 딥시크가 나오기 전에 AI가 추론의 영역에서 끝없는 자문자답을 통하여 끝없이 지능이 향상될 것이라고 엔비디아의 젠슨 황과 많은 공학자들이 예측(Test-Time Scaling)했다. 이러한 ‘되새김질’을 통하여 인간 개인이 투자할 수 없는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지금 현재 인간과 AI의 차이점인데, 현재 이를 극한으로 활용한 것이 이번에 오픈AI가 발표한 딥 리서치가 아닐까 싶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질문에 대해서 거의 우문현답의 논문 수준의 보고서를 결과물로 줬다. 시간이 좀 소요되지만 오른쪽의 활동 칸에 실시간으로 AI가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고 그 생각에 대해 어떤 결과를 도출 중이고 또 그 도출된 결과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간략하게 나오는데(프롬포트) 그 양이 어마 무시했다.
1~2년정도 전만해도 프롬포트 엔지니어링이라는 직업이 생겨날 것이고, 이것은 메이저하게 될 것이다라고 엄청 각광받고 있었다. 프롬포트 엔지니어링이란 AI가 우리가 원하는 결과에 도출할 수 있도록 명령어(프롬포트)를 세부적으로 조절하는 길잡이 역할인데, 딥시크와 그에 파생되는 메커니즘들로 인해 AI는 이제 스스로 자문자답을 통해 완벽에 가까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끊임 없는 되새김질로 스스로 프롬포트를 내리며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하며 최상의 결과 값에 도달하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지금은 비싼 구독료를 내야 하지만, 이미 인간이 해야 할 일의 상당 부분을 대체 해버린 것이다. 한달에 200$면 몇년 간 프롬포트 엔지니어링을 공부한 인간보다 모든 면에서 빠르고 정확하고 값싼 노동력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
논문 수준의 보고서도 굉장히 양질의 것으로, 당장 논문으로 등록해도 될 정도로 출처와 참고문헌까지 자세히 나와 있었다. RA라고 하는 리서치 어시스턴트라는 직업이 있다. 굉장히 전문적이고 많은 분야에서 찾는 아니 모든 분야에서 찾는 중요한 고급 인력의 직업인데, 사실 이들 몇 명 고용하는 것보다 마찬가지로 그냥 한 달에 200$ 주고 챗GPT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여 보였다. 이미 이것을 활용하는 사람도 있을 법한 퀄리티의 결과물이었다.
이런 결과물을 보여주려면 아무래도 기존의 매커니즘보다 훨씬 더 많은 토큰(AI의 연산 단위)을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 만큼 AI의 인프라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더 올라갈 것이다. 이런 경쟁이 계속 되면 결국엔 저비용이 들어가는 AI들이나 인프라 경쟁에서 빅테크들에게 밀려난 회사는 살아남을 또 다른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또 다른 딥시크가 태어날지 누가 아는가?
딥시크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확실히 많은 변동이 있었다. 주식시장에서는 몇백조 규모의 돈이 증발했다고도 한다. 피해 본 사람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인류에겐 일어날 일이었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위한 작은 이벤트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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