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현대의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로봇 한대가 굉장히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영상이다. 기존의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에 유압식 액츄에이터(로봇의 관절에 사용되는 전동모터)를 사용해서 공중제비돌기와 기어다니기 같은 굉장히 다양한 모습들을 선보이곤 했다.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이름의 로봇 ‘뉴아틀라스’는 유압식이 아닌 전동식으로 구동하는 액츄에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유압식과 전동식이 무슨 차이가 있는가? 라는 물음에 답하자면 기존 로봇의 물리적인 움직임과 액츄에이터와 로봇 동작의 매니퓰레이터(로봇의 팔에 해당되는 부분) 움직임과 같은 모든 것들이 AI 기반의 전동식으로 바뀌면서 보다 더 자연스러운 동작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면서도 로봇만이 할 수 있는 효율적인 동작들(허리나 목, 관절 등 360도 회전)을 자연스럽게 녹아내고 있다. 일반적인 휴머노이드 로봇들을 개발하고 있는 테슬라의 옵티머스나 중국 쪽에서도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지만 매우 기괴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으며, 자연스럽지 못했다.
이런 자연스러운 움직임들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엔비디아의 로봇 플랫폼을 활용하게 되면서 시작된 듯 싶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황이 GTC의 기조연설에서도 말했지만 로봇의 피지컬 AI 구현에 관련된 것의 결과가 이렇게나 빨리 나온 것이다. 수천에서 수억원의 가치를 지닌 장비들의 훈련 공간을 현실의 물리법칙이 완전히 적용된 가상세계로 제대로 구현해줄테니 거기서 훈련시키라는 것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상용화 및 대량생산에서는 굉장히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회사였다. 기존의 유압식의 액츄에이터는 유지보수도 힘들뿐더러 여러가지 제약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AI 기반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다 보니 자신의 약점을 빠르게 보완을 하면서, AI를 기반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액츄에이터와 플랫폼 같은 것들을 모두 활용해서 발전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라는 호랑이에 엔비디아라는 날개가 달린 것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아직은 양산이 어려워 보이지만 정상으로 부상하게 되는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기대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자이로 센서나 구동계와 같은 로봇이 받아들이는 센서와 하드웨어적으로 32년간 많은 발전을 이룬 기업이다. 물리적인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만들어 오던 것이 그들의 강점이다. 복잡한 동작과 균형을 맞추는 것들이 수년간의 연구 경험을 통한 소프트웨어 계산만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 부족한 부분이 AI를 통한 조정과 엔비디아의 가상 세계에서의 훈련을 통해서 완전체가 된 것이다. AI기반 제어 알고리즘 적용을 확장 한다는 입장에서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메타버스 환경에서 테스트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인 것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점은 인간의 불가능한 움직임인 관절의 360도 회전을 너무나 자연스럽고 효율적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 있었다. 그리고 360도 회전을 하면서 사람과 다른 관절로 움직이는데 균형점을 쉽게 맞추는 것에서도 다른 로봇들과의 차이가 보였다.
몇 년 후가 될지 모르는 미래에 양산될 로봇들의 프로토타입을 우리는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남자의 로망으로서는 로봇은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것이 좋겠지만, 결국엔 AI가 로봇의 최적의 조종자인 것은 확실하다. 어디서 단가를 더 내리고 어떻게 양산할 것이며 얼마나 배터리를 소모하면서 더 전력으로 움직일 것인가, 그리고 휴머노이드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올 것인가. 아직도 정복 해야할 과제는 많지만 미래를 엿본다는 점에서 정말 재미있는 세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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