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부작용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본인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틀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다가오는 물결이 알고 보니 쓰나미였다는 것을 맞닥뜨리고 나서야 알게 될 것이다. 필자도 기술옹호론자이지만 기술의 발전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좋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은행을 기준으로 적용할 때, 우리나라에서 29억원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면 상위 1% 라고 한다. 세계 적으로는 미국에서는 85억원, 호주에서는 68억원 그리고 일본은 28억원이 넘으면 상위 1%에 속한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임금에 의존하는 노동자 계층은 AI의 수혜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최근에 발표된 에 인공지능이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문을 보면 AI의 도입으로 인해 자동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본을 소유한 계층에게 유리한 구조가 형성된다. 부의 불평등이 단기적으로는 매우 악화되며, 장기적으로는 정책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 불평등이 극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자동화 기술이 크게 발전한다고 가정해 보면, 사람 대신 AI와 로봇을 쓰기 때문에 생산성은 향상되는데 노동을 대체함으로써 자본을 가진 쪽이 더 큰 혜택을 누리게 된다. 논문의 시뮬레이션 지표에도 지니계수(소득분포의 불평등도를 측정하는 로렌츠 곡선에서 불평등 면적)가 상당히 상승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단기적으로는 AI 기술의 향상은 자본의 희소성을 유발해서 불평등이 굉장히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AI에 투자를 하게 되고 이를 위한 자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AI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인 금액이 드는 만큼 은행 대출 같은 것들도 기업들이 내게 될 것이다. 그 결과로 자본의 희소성이 금리를 상승시키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서 부의 불평등은 더욱 더 커지게 될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높다고 밝혔다. 임금에 의존하는 노동자 계층과 자본 소유자 간의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는 뜻이다.

50년이나 100년 뒤에 그래프가 일정한 값으로 수렴되기 때문에 평등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수렴이 꼭 평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가 여러가지 변화를 거친 뒤에 결국에 균형을 찾긴 하지만 그 균형점이 꼭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 균형이 더욱 더 빠르게 무너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AI에 대한 부정적인 시나리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의 논문에서도 미래의 사회가 자본 강화 기술진보(기계, 설비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 발전 : 소를 이용한 농사가 트렉터로 진화)나 힉스 중립 기술진보(노동과 자본의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는 기술 발전 :인터넷의 등장)의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자본과 노동의 생산성이 균형 있게 상승하면서 부의 분배가 완화될 여지도 존재하기는 한다.

완전 자동화로 나아가게 되면 임금 기반의 노동자들은 답이 없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부유층을 중심으로 자본소득을 적절히 분배해서 사회적 재분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 방법이 과학적으로 타당한가에 대해서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어서 단정 지을 수가 없다. 결국엔 자본 강화나 힉스 중립 방식으로 나아가서 자본과 노동 모두의 생산성을 함께 높여야 상대적 불평등이 줄어들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힘과 인사이트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급변하는 AI 시대에서는 우리나라 역시 이공계 출신의 인사가 과학적인 표본과 근거로 주도권을 가지고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해 본다.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이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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