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5월, 자본주의의 나라 미국을 중심으로 여러 빅테크 회사들에서 AI의 일자리 대체로 인한 해고 태풍이 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자회사와 해외지사를 포함해 전체 인력의 약 3%에 해당하는 6천여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는데, 지난 23년 약 1만명을 해고한 이후로 최대 규모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은 모든 직급과 부문, 지역을 아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또한 시장 변화 대응을 위한 조직 재편이라고 말했다.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몸을 직접적으로 쓰지 않는 화이트칼라 직업의 대체가 가장 빠를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막상 코앞에 닥치니 씁쓸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AI를 업무 전반에 도입해 저성과자 같은 불필요한 관리 인력을 줄이고, AI 기술과 인프라에 비용을 집중하는 효율화 전략, 너무나 교과서 같은 구조조정에 그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었다.
24년 말에 구글의 CEO 순다르 피차이가 말했다. 2025년은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지금의 긴박함을 인식하고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은 직원들과 해당 업계 종사자들에게 하는 경고였을까?
이런 것에 칼 같은 페이스북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도 역시 성과 관리 기준을 높이고, 저성과자들을 더 빨리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었다.
AI로 대체 가능한 저성과자들이 가장 커다란 타겟이다. 해고 인력 추적사이트 레이오프스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을 포함한 전 세계 테크 업계에서 구조조정 대상이 된 인원은 5만 9천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메타에서도 지난 2월 전체인력의 5%인 3600명을 해고하였고, 4월에는 가상현실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스에서 수백명을 해고했다. 앞서 말한 마이크로소프트도 1월부터 저성과자로 분류된 직원들에게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가 낮은 직원들은 16주 치 급여를 받고 퇴사하거나, 성과 개선 계획에 참여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또한 성과 관리 기준을 더 세밀하게 정량화 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한 직원에 대해서는 향후 2년간 재입사 자격을 박탈하는 새로운 지침까지 내렸다고 한다.
AI 도입이 가속화 되면서, 조직 내 중간 관리자를 AI로 대체하는 움직임도 뚜렷해지고 있다. AI를 통해 의사 결정이나 보고 체계의 자동화가 가능해지면서 이를 담당하는 중간 관리직의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으로는 2026년까지 전체 기업 중 20%가 AI를 활용해 조직 구조를 수평화하고, 현재 중간 관리직의 절반 이상이 없어질 것으로 전망 된다.
사실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의 가장 큰 희생양들은 개발자들이라고 생각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위치한 워싱턴주에서 해고된 인력 가운데 40% 이상이 개발자라고 한다. 해고자 가운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관련 스타트업 지원 조직을 이끈 가브리엘라 드 케이로스도 포함된 것이 상당히 아이러니 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요즘은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목소리를 내도 당신의 성과와 가시성이 당신을 구조조정에서 지켜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위에서 자주 언급한 저성과자에 대해 깊게 한번 생각해 보면, 실제로 성과가 평균 이하인 인원들도 있을테지만, 만약 비교 대상이 AI 라면, 과연 어느 누가 AI에게 대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문점이 생긴다. AI 자체가 사람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라고 설계된 창조물인데, 이렇게 될 줄은 알았다지만 그 씁쓸함은 지울 수가 없다. 순수하게 한 명의 인간으로서 과연 AI가 대체하지 못할 직업이 있긴 할까 의문까지 든다. 확실한 것은 엔지니어링과 AI관련 직무에서 사람을 해고 한 것은 생성형 AI가 어떻게 업무 환경을 재편 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 보여주는 신호탄이고, 지금의 대규모 해고 사태에서 해고된 그들은 첫 번째 일 뿐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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