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놓친 기술 자율주행

몇일 뒤인 20257월이면 판교 도로 위에서 중국의 포니AI가 무인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정말 안타깝게도 이것은 단순한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로만 볼 수 없는 대한민국의 자율주행 산업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중국의 자율주행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 동안 우리는 정체되고 있다는 냉혹한 현실이다.

 

중국은 이미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로 1km 이상의 주행 데이터를 축적하며 노하우를 열심히 쌓아가고 있었다. 우한과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 상용화하며 24년 말까지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계획까지 착실히 수행 중인데, 대한민국은 72km라는 비루한 데이터 축적에 서울 일부 지역에서나 제한적인 테스트 운행만을 진행하고 있다. 이게 지금 IT 강국이라는 나라의 현실이다. 중국은 2019년에 서울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우한 전체를 자율주행 시범 도시로 지정했다. 중국이 우리보다 먼 미래를 본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시간에도 우한에서는 1000대의 무인 택시가 움직이며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쌓으며 더욱더 정교해지면서 대한민국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단순 자본이나 기술력 부족이 아니다. 놀랍게도 30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자율주행 기술을 발명했었는데, 여러 정치적인 이유로 이미 30년 전에 버림받았었다. 지금도 그 때와 마찬가지로 구시대적인 규제와 대기업 중심의 폐쇄적 생태계와 혁신의 부재로 인한 갈라파고스화 때문에 뒤쳐지고 있는 것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은 양질의 데이터 확보를 막아 대한민국에서의 인공지능의 성장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며, 가장 큰 것은 택시업계의 이해관계로 인한 무인택시 같은 핵심 서비스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30년 전의 실수를 아직도 반복하고 있다.

 

 

당장 우리나라에도 유망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회사들이 7곳이나 있으며 충분한 투자와 관심을 주었다면 더욱 발전하여 판교의 중국진출 사건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나마 한국에서도 중국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작은 땅 크기로 인한 압축된 통신 인프라로 전국 어디서나 통신이 가능한 장점과 글로벌 표준을 주도할 정도의 자동차용 반도체 기술이다. 삼성과 SK 하이닉스는 이미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에 필수적인 자율주행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으며, 끊기지 않는 통신 네트워크는 차량 간 협력 자율주행을 실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다른 나라들이 침 흘릴만한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이런 말을 하였다.

한국에선 더 이상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규제로 막혀 있다 보니 핵심 기술 업체가 공장 내 자율주행 같은 당장 돈이 될 만한 시장에만 집중 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누구 탓을 해야 하며 어디서부터 고쳐야 하나, 아니면 우리는 이미 늦은 것이 아닌가?

 

엔지니어로서 현재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인프라를 최대한 이용하는, 인프라를 우선으로 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채택해야 한다. 도로와 통신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 차량 AI 성능의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되는 데이터 규제를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제약들을 해결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이 너무 과해 하나의 산업이 발전하는데 문제가 된다면, 없앨 수는 없어도 따로 특별법 제정이나 규제 완화를 통하여 해결하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정부 주도로 데이터를 공공자산으로 관리하여 철저하고 공정하게 스타트업과 중소대기업들이 접근하여 산업의 발전에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모두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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