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말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이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구글의 자율주행 ‘웨이모’보다 테슬라가 2년 정도 뒤쳐졌다고 판단했다. 온갖 센서를 장착하고 다니는 웨이모를 테슬라가 어떻게 이기냐는 것이 그들의 주된 주장이었다. 이에 카메라만을 센서로 사용하는 테슬라에선 ‘카메라 접근 전략은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고, 우리는 그 전략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라고 응수 했다.
웨이모의 자율주행 접근방식은 기존의 내비게이션과 GPS를 훨씬 더 정교하게 만들어서 차를 안전하게 운행하는 것이다. 그 결과 구글의 웨이모는 기존 기술을 극단적으로 발전시키는 방향을 택했다. 현재 지도를 고해상도 디지털 맵으로 변환(HD맵)하고 라이다(LiDAR:빛 탐지 및 거리 측정의 약자로 3차원 공간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 센서를 추가했다. 그래서 웨이모의 차량을 보면 지붕에 잠수함같이 웃기게 생긴 뚜껑과 차량 앞, 뒤 그리고 옆으로 온갖 센서들이 붙어있다. 이에 대한 장점은 어떤 차량이든 저 센서들을 부착하면 자율주행이 된다는 것이고 단점은 디자인적으로 매우 볼품없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테슬라는 현재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테슬라 차량에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8개의 카메라 센서를 통하여 자율주행을 한다. 테슬라는 웨이모와 다르게 접근한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자율주행 시스템은 인간을 통한 운전이다. 그리고 그 인간은 두 눈으로 들어온 시각 정보를 뇌로 처리하고 판단하여 운전한다. 그래서 테슬라는 인간의 시각 정보 처리 방식을 모방한 것이다. 그들은 인간의 눈 2개보다 6개 많은 8개의 카메라와 인간의 뇌보다 연산 작용이 빠른 AI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테슬라의 가장 큰 장점은 전 세계 500만 대가 넘는 차량이 실시간으로 매일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여러가지 조건의 도로를 누비고 다니는 테슬라 차량이 수집하는 방대한 데이터가 결국 AI를 완성시키고 있는 것이다. 웨이모가 실험실 속에서 완벽한 주행을 하더라도 폭설 속 시골길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고라니를 마주친 테슬라의 데이터를 따라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웨이모가 연 6500만 km의 데이터를 쌓았다고 하지만 테슬라 차량 들의 누적 주행 데이터는 16억km를 돌파 중이다. 비교 자체가 무안할 정도의 데이터양이다. 실제 도로에서의 데이터는 세계에서 경쟁자가 없다고 봐도 된다.
하지만 ‘테슬라가 웨이모보다 더 우월한가?’ 라는 질문에는 쉽게 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위에서 말했듯 웨이모는 일반적인 지도를 고해상도 디지털 맵으로 변환하고 라이다 센서를 통하여 자율주행을 하는데, 고정밀 HD맵 변환이 완료된 특정 지역 내에서는 테슬라보다 훨씬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HD맵이 구축되지 않은 초행길에서는 완전자율주행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교를 할 수 없었다. 또한 서비스 지역 내라도 도로 공사 등으로 인해서 도로의 형태가 변경된다면 HD맵의 정보와 실제 환경 간의 불일치가 발생하여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워진다고 한다. 또한 웨이모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용량이 매우 큰 HD맵의 로딩을 위해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망이 필수인데, 이는 약점으로도 작용할 수도 있는 상황으로 통신이 원활하지 않으면 자율 주행 시스템 전체가 마비될 수도 있는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 AI는 만개가 넘는 엔비디아 GPU로 구성된 슈퍼컴퓨터로 전 세계 500만 대가 넘는 테슬라 차량에서 수집된 방대한 실제 주행 데이터를 통해서 끊임없이 훈련되고 있다. 문제는 고해상도 카메라 8대에서 수집되는 영상 데이터의 용량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한번의 훈련 주기에 사용되는 데이터셋의 크기만 해도 약 157만 기가바이트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방대한 시각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만 해도 엄청난 연산량이 필요한데, 여기에 레이더나 라이다같은 다른 종류의 센서 정보를 추가로 융합하려고 하면 AI 모델의 복잡성과 서버의 연산 부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그래서 테슬라는 현재의 정보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레이다나 라이다를 안 쓰려는 것이다.
그래서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성공했는가?
현재 미국 내 언론과 정치계 쪽에선 부정적인 입장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SNS에서 공개된 로보택시의 탑승 영상 중에는 중앙차선을 넘어 역주행하는 영상도 올라오고 있다. 이러다 테슬라가 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곳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데, 반대로 테슬라의 주가는 올라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오직 한 가지를 본 것이다. 바로 ‘무사고’라는 것이다. 이런저런 말들이 많아도 웨이모처럼 확실하게 100% 학습된 구역에서 ‘실전’을 치룬 것이 아닌, 진짜 실전을 보여준 것이다. 가격도 한국돈으로 5천원 수준으로 현재 통상적인 택시 가격보다 4배 저렴한 것도 한몫했다.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으로 운영비용을 최소화하여 압도적인 잠재 수익성을 보여주었다. 현재 완전자율주행 지오펜스(구동가능구역)는 웨이모의 절반 수준이지만 테슬라의 장점인 어디서든 적응할 수 있는 비전 신경망으로 웨이모보다 훨씬 빠르게 전 세계로 확장 가능하다. 이 시범 기간이 종료되면 미국 전역으로 확장하고, 규제만 없어진다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테슬라가 전기차 회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제 많이 적어지고 있다. 완전자율주행을 통해서 개발된 AI는 운전을 위한 AI가 아니라고 처음부터 강조했다. 현실 세계와 작용하는 피지컬 AI라는 것이다. 구글이 알파고를 만들었을 때 ‘바둑이나 두라고 만들었다’ 라고 착각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테슬라 AI의 진짜 목표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두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에게 자동차 사업은 일반 인공 지능(AGI)을 위한 완벽한 데이터 수집 도구에 불과할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테슬라의 모든 차량들에 완전자율주행을 위한 카메라 하드웨어가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다. 현재 이 기술이 충분히 성숙했다는 것이 증명되고 각국의 법적 규제가 정비된다면, 테슬라의 모든 소유주들은 별도의 인프라 구축 필요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즉시 전 세계 수백만 대의 차량 들이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확실한 것은 테슬라의 AI 기술은 자동차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완전자율주행 개발을 통하여 축적된 강력한 비전 인식 능력과 실시간 데이터 처리 기술 등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핵심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언론과 정계에서 까 내리고 비판해도, 전문가들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주주들은 일론 머스크의 이런 비전을 보고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말했다.
“저는 미래가 그냥 일어나는 것을 지켜볼 수도 있었지만, 차라리 그 미래의 일부가 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아마 일론 머스크는 빠른 시일내에 또 다른 기행을 벌일 것이고, 테슬라의 주식은 또 크게 요동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되는 것은 역사는 늘 안정적인 삶을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손이 아니라 모든 것을 걸고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갔던 바로 그런 ‘괴짜’나 ‘또라이’들에 의해 쓰여 왔다는 것이다. 인류의 다음 진화를 설계하고 바라보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필자는 그들의 현재가 아닌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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