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 중인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AI에 관하여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들어봤을 것이다.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미국 정부가 같이 투자하고 오픈AI(미국의 AI 개발 업체), 오라클(미국의 소프트웨어 대기업), 엔비디아(미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등 여러 빅테크 기업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세계 최고, 최대의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식 때 해당 프로젝트가 발표되면서, 소프트뱅크의 손 마사요시, 오픈AI의 샘 올트먼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이렇게 3인방을 주축으로 하여 공동으로 1천억 달러를 투입하고 2029년까지 최대 5천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인프라 산업을 구축하는 것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발표 하였다.
현재 텍사스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가 공개되었는데, 부지 규모가 사막 한가운데 도시를 만든 것 같은 스케일을 보여주고 있다. 달러로 이야기해서 크게 체감이 되지 않을 수 있는데, 5천억 달러는 한화로 치면 600조 원에서 700조 원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다. 스케일이 스케일이다 보니 들어가는 GPU도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아마도 엔비디아의 블랙웰 시스템(엔비디아가 개발한 GPU 구성)에 한 클러스터(그룹을 뜻하는 IT 용어)당 5만 장이 들어가고, 블랙웰 시스템이 8개가 들어가니 GPU가 총 40만 장 정도 들어간다. 여기에 사용되는 전력만 무려 1.2GW/h(기가와트시)로 SF영화에서나 보던 용량이다. 현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진행 상황은 부지 공사는 모두 끝났고, 건물 외장 구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샘 알트먼이 X를 통하여 포스트 하였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하여 2026년 중반, 지금으로부터 약 1년 후쯤에 완공이 된다고 하였다.
필자도 계속 말한 내용이지만, 이 데이터센터의 가치는 앞으로 다가올 AI 시대의 최고로 중요하고 우선해야 하는 인프라로서 떠오르고 있는 중으로 전세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도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하여 클라우드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오늘은 이 클라우드 시장의 중요성과 기존의 흐름, 그리고 현재의 변화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자한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GPU를 활용하여 주로 암호화폐 채굴을 하였는데, 그 인프라를 그대로 암호화폐 채굴이 아닌 AI를 위한 GPU 컴퓨팅 렌탈 서비스로 전환한 것을 네오클라우드라고 부르고 있다. 현재 네오클라우드는 굉장히 유망하고 필수가 되는 시장으로 지금은 거의 클라우드 3사라고 하는 3개의 대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상태이다. 가장 유명한 아마존(시장 점유율 44%)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주르(시장 점유율 30%)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글 클라우드(시장 점유율 19%)가 있었는데, 엔비디아가 AI 특화 인프라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새로운 3개의 기업(코어 위브, 오라클 클라우드, 네비우스)에 GPU의 공급을 늘리면서 이 균형이 깨지고 있다. 특히나 코어 위브라는 기업은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지원에 주식이 무려 4배나 폭등하였고 나머지 기업들도 폭발적으로 성장하였다. 엔비디아의 GPU 공급량에 따라 해당 회사의 주식이 급변하는 기이한 현상이 생기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렇게 된 배경은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GPU 통제에서 벗어나고자 ASIC칩(맞춤형 설계 반도체 칩)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데, 구글은 TPU, 아마존은 트레이니움과 인퍼런시아 같은 자체 칩들을 공개하였고, 실제 양산을 하고 있는 몇 안되는 회사이다.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도 포기했다는 말이 돌 정도로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빅테크들이 엔비디아 칩에서 독립하려고 하는 동시에, 엔비디아도 빅테크에게 영향력을 제대로 보여주고자 코어 위브와 오라클에 GPU 공급량을 조절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코어 위브를 얼마나 밀고 있는지 직접적으로 보자면,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 블랙웰 GB300 NVL70이라는 최신 제품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공급한 업체가 코어 위브이다. 그 덕에 코어 위브에서는 세계 최초로 최신 블랙웰 울트라 서버를 상용화(2025년 7월 4일)하였다. 돈을 더 준다는 쟁쟁한 기업들도 많았을텐데 코어 위브에게 제일 먼저 준 것이다. 그냥 대놓고 전 세계에 이 기업을 밀어주겠다고 강력하게 어필하고 공표 한것이다. 덕분에 코어 위브는 오픈 AI와 다양한 AI 기업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다. 엔비디아의 이런 지원으로 코어 위브의 주식은 4배 오르고 매출도 4배(375%) 가까이 올랐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7배(750%) 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런 엔비디아의 행보로 해석해야 하는 것은, ‘인류는 엔비디아의 인프라 독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아닌가?’ 라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코어 위브라는 회사자체의 기술력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GPU를 충분히 활용한 능력이 되니, GPU를 받아서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회사가 성장한 것은 맞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역시 엔비디아라는 거대한 인프라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고 현실이다. 그러니 안타깝지만 현재는 엔비디아의 칩을 이용하되 최대한으로 그것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해야 된다.
다시 돌아와서 700조짜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과연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끼치게 될까 하는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미국은 항상 세계 최강국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역대 대통령들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언제나 그 시대의 최고 기술을 테마로 거대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빌 클린턴은 나노기술과 인간 유전자 프로젝트, 버락 오바마는 뇌과학과 정밀의료 그리고 양자 기술을 했었고, 조 바이든은 반도체 기술을 테마로 임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번 도널드 트럼프는 세계 최고 최대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기보다는 AI의 확장성과 다른 산업에 대한 영향력에 중점을 두고 정치적 배경이 깊게 깔린 프로젝트로 보인다. AI에 관련된 사건 중 가장 유명했던 것은 벌써 7개월이나 지난 2024년 말에 중국에서 발표된 딥시크 쇼크가 있었다. 해당 사건으로 물리적으로는 엔비디아의 시총 863조 원이 증발했고, 미국 정부가 AI에 직접적인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으며, 전 세계의 기업들이 ‘우린 아직 늦지 않았다.’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 계기이기도 하였다. 사실 이런 크고 작은 변화들은 시장이나 기술력을 수직상승 시키는데 굉장히 큰 영향을 준다. 하지만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런 대격변급 변화를 크게 반기지 않는다. 그래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같은 국가급 거대 프로젝트를 방패 삼아 작은 변화들을 찍어 누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걱정이 든다.
대한민국도 다행히 늦지 않게 데이터센터를 국가급 주요 사업으로 주시하며 관심을 갖고 있다. 얼마 전 가산에서도 기업에 의해 빌딩 전체가 오직 데이터센터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완공되었다. 부산도 시단위로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SK에서 아마존과 손잡고 국내 최대의 데이터센터를 울산에 짓는다고 한다. GPU 6만장이 투입되는 이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이 AI 투자에 진심이라는 모습을 지금이라도 보여주어 아직은 우리도 늦지 않았음을 체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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