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AI가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모든 방식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과학 연구, 의학적 진단, 학습 그리고 개인적인 휴가 계획 짜기 같은 것까지 말이다. 하지만 부작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인공지능은 사람들에게 노력 없이도 사고를 잘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는데, 결국에는 그것에 의존하게 되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AI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 및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MIT에서는 54명의 참가자를 모집하여 에세이를 작성하게 했는데, 참가자 중 일부는 AI를 사용하여 에세이를 작성했고 일부는 검색 엔진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다. 그리고 일부는 뇌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에세이를 작성했다. AI를 사용하여 작성한 에세이는 특정 이름, 장소, 연도, 정의에 대한 참조가 훨씬 많았고 뇌에만 의존한 사람들은 이러한 것들에 대한 참조가 60% 더 적었다. 하지만 AI로 작성된 에세이들은 전체적으로 균일한 동질성을 가졌지만, 뇌에 의존한 사람들이 작성한 에세이는 더욱 다양한 주장과 관점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흥미로운 결과들이 있지만 정리해 보면 시간과 노력 그리고 개인적 이해도 차이에서 AI를 사용한 그룹이 초반에는 우세하였지만 효율성은 높아지나 생각이 줄어들어 이해도 부분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을 활용한 두 그룹에는 밀리는 그림을 보여주었다.
얼마나 많은 학생이 AI를 사용하여 과제를 작성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OpenAI는 학생 셋 중 한 명이 자사 제품을 사용한다고 발표했지만, 필자는 이 수치가 엄청나게 낮은 추정치라고 생각한다. 주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교수와 고등학교 선생을 통해서 학생들이 몇 명이나 AI를 사용하는지 물어봤고, 안 쓰는 사람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는데, 처음에는 AI를 리서치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하지만 머지않아 AI에게 대부분 작업을 맡기게 되더라는 것이다. 지금도 머리에 남아있는 교수의 말은 "세계 정세가 어떻고 국내 정세가 어떻든, 결국 우리를 죽일 것은 AI다."
상당히 통찰력 있고 전문성이 보이며 완벽에 가까운 과제에 대해 이제는 마음 편히 격려하고 칭찬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해 둘 다 쓴 웃음을 지었다. 대견한 마음에 해당 결과물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학생과 이야기를 해보면 처음에는 AI의 활용을 부정하다가 결국에는 AI 활용에 대해 실토한다는 것이다. 최소한 자신이 제출한 과제에 대해서 AI를 활용했더라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조차 하지 않는다는 현재의 현실에 대해 한탄하였다.
대한민국의 2025년 학생들의 학교 수업 외 주당 평균 과제에 들이는 시간은 초등학생 35시간, 중학생 42시간, 고등학생 45.5시간이다. 그리고 대학생은 21시간이라고 한다. 이 수치 하나로 ‘대학만 잘 가면 장땡’이라는 대한민국의 비정상적인 교육시스템을 엿볼 수가 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평균 시간이 올라가는 데 반해, 대학생의 평균 과제 시간은 매년 내려가는 추세다. 시간 절약이라는 이름으로 AI를 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하고 실용적인 지식을 쌓아야 하는 때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제일 낮은 것이다.
지금 와서 AI를 없애자고는 못한다. AI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므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동기 부여다. 학생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무엇일까? 시간표를 채우는 것일까 아니면 교육을 받는 것일까? 좋은 판단력을 기르고 싶다면 스스로 읽고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더 많이 생각하기 위해 배우고,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고, 새로운 주제에 대해 숙고하기 위해 AI를 활용한다. 무작정 안된다는 말보다는 AI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어릴 때부터 교육하는 것이 AI와 공존하게 될 미래를 위해 가장 좋은 방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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