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026년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에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관련해서 굉장히 뜨거웠었다.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데뷔를 세계에 알린 후에 얻은 자신감에서였을까? 2026114, 굉장히 파격적인 글 하나가 일론 머스크의 X 계정에 게시되었다. 바로 테슬라 자동차의 현재 옵션인 FSD214일 이후로 월 구독제로 전환하고, 기존의 옵션 구매 자체를 영구히 중단한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의 X 캡쳐, 다가오는 214일 이후로 이전 구입자를 제외, 자율주행기능을 매달 구독 요금제로 전환한다고 선언.]

 

이 선언에 많은 사람들이 반응했으며, 반응도 제각각이었다. 제일 많이 보인 것은 일론 머스크가 돈독이 올랐다.’부터 시장을 본격적으로 독점하려는 것이 아닌가?’ 등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그래도 지금까지 필자의 글을 읽어본 구독자들은 다른 시선으로 현재 상황을 지켜봤겠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테슬라가 돈벌려고 그러네가 아닌,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하드웨어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단계를 실행 중인 것으로 판단 된다.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NCAP에서 2025년 결산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이 발표가 테슬라 광고가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테슬라가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휩쓴 것이다. 2개의 모델이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된 것과 거의 절대적 안전 기준을 입증했다며 유로NCAP 측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을 경험해 본 필자가 감히 말하는데, 한번 테슬라의 자율주행을 맛본 사람들은 다시 쓰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실 저런 소식을 봤다고 해서 지금 아니면 영원히 구독제 요금을 내야 하니 무리해서라도 구매해야 한다는 것을 절대로 아니다. FSD 옵션은 8,000달러고 한화로는 약 1,178만원에 해당하는 절대로 적은 가격의 옵션이 아니다. 오히려 부담을 줄여주고 테슬라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그런 조치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로 인한 수익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이용 요금에 해당하므로 완전한 순이익으로 전환되어 테슬라에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줄 것은 확실해 보인다.

 

또 새해에 들어온 소식 중에 실리콘 밸리의 제이슨 칼라카니스가 말한 내용이 있다. 그는 얼마 전 일론 머스크와 함께 테슬라 공장을 비공개로 방문했고, 그 곳에서 대중에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던 옵티머스 3’를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머지 않은 미래에 테슬라가 차를 만들었다는 것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감상평을 남겼다. 이 말을 필자는 단번에 이해했는데, 마치 애플이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팔던 기업이었지만, 현재는 애플은 스마트폰 기업이라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과 비슷한 의미가 아닐까 싶었다.

 

[연초에 공개된다는 테슬라의 옵티머스 3의 핵심은 손의 대대적인 진화라고 한다.]

 

현재 옵티머스 2의 손의 자유도(DoF,관절의 가동 방향)11개의 수준에서 사람과 상당히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는데, 이것이 옵티머스 3로 넘어오면서 22개로 늘어났다고 한다. 실제 인간의 손에 27개의 관절 자유도가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사람과 계속 가까워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CES 2026에서 활약하여 스타가 된 현대 옵티머스의 손도 그렇고 대부분의 로봇들의 손은 안에 구동 모터를 넣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옵티머스의 손은 인간의 힘줄과 근육을 모방한 와이어로 이 모든 행동을 제어하는 것이다. 사람과 똑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로봇팔의 설계를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물론 이에 대해서도 전에 길게 한번 글을 쓴 적이 있으니 참고해 봐도 좋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차량과 로봇이 타사의 자율주행 차량, 로봇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이냐 물어본다면 바로 센서라고 할 수 있다. 타사의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비싼 라이다(LiDAR, 빛 탐지 및 거리 측정 센서)를 차량이나 로봇이나 장착하고 있다. 라이다 뿐만 아니라 초음파 센서 등 많은 센서들을 달고 있는데 안정성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반대로 말하면, 카메라 하나만 믿기에는 불안하다는 말로 바꿔 말할 수도 있다. 테슬라는 비싼 라이다 같은 센서는 사용하지 않고 카메라만 사용하는 것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세상은 원가를 절감하려고 안전을 포기한다고 비난을 했었지만, 테슬라가 자율주행에 더욱 안정적인 결과를 보여주며 결과로 테슬라가 옳았음을 증명하였다.

 

또한 최근에 공개되고 있는 테슬라의 특허들을 살펴보았다. 카메라를 사용한 것은 원가 절감같은 이유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효율성 하나를 위한 것임이 밝혀졌는데, 쉽게 풀어보자면 카메라가 우리 인간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카메라가 아니라 AI를 위한 전용 카메라라는 것이다. 인간의 눈보다 훨씬 빨리 반응하고 AI가 세상의 본질을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한, AI가 바라보는 세상을 전용으로 한 카메라를 만든 것이다. 좀 더 쉽고 단순하게 풀자면 테슬라의 차량과 옵티머스의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는 인간의 눈이 반사된 빛을 인식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AI가 필요한 정보만 신속 명확하게 전달하는 그런 카메라를 특수 제작한 것이다. 그래서 중간의 필터 같은 과정 없이 곧바로 AI의 신경망에 바로 연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런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보여주었는데, 얼마 전 일어난 샌프란시스코의 대정전 사태 때도 테슬라가 또 한번 수면위로 올라왔었다. 구글의 웨이모가 신호등 마비 및 시스템 마비로 도로에서 멈춰서 교통 혼잡을 일으킨 반면,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비교적 원활하게 대처하면서 크게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AI가 융통성을 보여준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대정전 사태 당시, 길목을 완전히 막게 된 정지된 웨이모 3대 여러가지 의미로 기념비적인 사진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AI가 전 세계의 모든 책을 다 읽으면 운전도 잘하고 요리나 목공, 많은 기술들을 섭렵하고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장롱 면허라는 것이다. 책을 다 읽은 AI는 운전하는 멋진 소설을 쓸 수는 있지만 비오는 날 고속도로를 달릴 수는 없다. 진짜 물리 세계를 이해하려면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광자그 자체를 이해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정보는 빛, 즉 광자의 형태로 우리의 눈으로 들어온다. 테슬라는 이번에 발표된 논문을 통하여 그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 카메라를 통하여 보이는 것그 자체로 AI가 스스로 세상을 보고 이해하게 만드는 것, 책이나 글자 같은 데이터보다 훨씬 효과적인 것이다. 이를 통해서 AI가 세상을 이해하게 된다면 현재의 운전이나 로봇의 운용뿐만이 아니라, 일반 인공지능(AGI)으로의 진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테슬라 내부에서 이 로봇과 차량을 대하는 태도는 내부 자료를 통해서 알 수가 있는데, 그들은 테슬라 차량을 바퀴 달린 로봇으로 취급하고, 옵티머스를 다리 달린 차량으로 독특하게 정의하고 있다. 풀어쓰자면 이들은 차량이나 로봇을 그저 데이터를 수집 또는 학습 할뿐인 장비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의 도로를 달리고 있는 600만대의 테슬라 차량의 신경망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고, 차가 배우고 있는 모든 내용을 로봇이 공유하고, 또 로봇이 배운 사물의 인식을 차가 공유하게 된다. 지금 이 시스템이 다른 모든 회사들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이고 강력한 무기가 된 것이다.

 

너무 테슬라 이야기만 해서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은 알고 있다. 사실 공개된 특허만으로도 할 말은 엄청 많지만 알리고 싶은 내용들이 너무 많았다. 지금 우리 인류는 SF 소설의 도입부에 도달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조 기업이 전 세계 노동력을 독점할 수 있는 AI 기업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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