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한국 정부에서는 결국 구글에 고정밀 지도를 넘기는 일이 발생했고, 미국은 역시나 이란전에 참전하였고 불타는 중이다. 그럼에도 인류의 발전은 언제나 멈춘 적이 없었다. 중국에서 시댄스 2.0이라는 새로운 AI 모델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배우, 감독 등 카메라 앞이나 뒤에서 일하는 모든 직업이 일자리를 걱정하게 되었다. 현재 ‘제2의 딥시크 사태’ 라고 불리며 테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거의 클리셰적으로 나오는 SF 소설이나 영화 속의 인간과 AI 또는 로봇의 차이점으로 둔 것은 항상 ‘창작’ 분야였다. 창작을 할 수 있기에 우리는 인간이고 너희는 그저 따라 할 뿐인 영혼 없는 기계일 뿐이다. 이런 글이나 영상을 보거나 읽으면서 납득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생성형 인공지능이 인류의 역사에 등장한 이후 가장 먼저 정복당한 것이 미술 분야였다. 실제 인간이 수 시간에서 며칠 걸려 그릴 그림들을 몇 초 만에 수십 장씩 뽑아냈다. 그때도 인간들은 안심했었다.
‘저 손가락을 봐라, 손가락이 여섯 개 일곱 개씩 달렸다. 저게 AI의 한계인 것이고, 결국 사람이 마무리 해줘야 한다.’
해당 할루시네이션(인공지능의 오류)은 두 번의 업데이트로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 후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의 그림체까지 학습하더니, 거의 지브리 열풍이라 불릴 만큼 해당 애니매이션 스튜디오의 그림체를 모방한 온갖 사진들이 SNS에 도배되었다. 아날로그 작업방식과 철학 정신을 대표하던 지브리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를 보고 ‘삶에 대한 모독’이라며 AI를 거칠게 비난하였다.
[누구나 AI로 만들어진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던 초창기, 하지만 지금은?]
그리고 멈춰있는 사진 한 장을 벗어나, 움직이는 동영상도 뱉어내기 시작했다. 물론 이것도 대단하긴 했지만 설명하기 힘든 위화감과 가끔 보이는 물리법칙을 벗어나는 현상들이 보이면서 ‘인공지능이 생성해 낸 영상치고는 대단하다.’ 정도의 평가를 받았다. 물론 모두가 이런 평가를 한 것은 아니고 미국의 유명 감독인 타일러 페리는 1600억 규모의 스튜디오 확장을 해당 인공지능의 등장을 보고 전격 중단했다.
그리고 2026년 2월 24일 시댄스 2.0이 정식 출시하였다. 중국의 틱톡을 만든 모회사 바이트댄스에서 나온 AI 비디오 모델인데, 현재 평가는 ‘압도적으로 강력한 동영상 모델’이 나왔다는 것이다. 수치로만 봤을 때나 벤치마크 (연산 성능을 수치화하는 테스트) 점수를 봐도 기존의 다른 모델들과 비교해서 꽉 찬 육각형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장비가 딸리는 환경에서 극한의 효율을 끌어내는 쪽으로 발전한 중국 AI 답게 컴퓨팅 비용이 엄청나게 저렴하다는 것이다. 정말 과장 없이 20~30명 모여서 1~2 만원 정도만 모으면 독립영화 한 편을 찍어낼 수 있을 정도로 컴퓨팅 비용이 저렴하다.
실제로 시댄스 2.0의 출시 이후 유튜브나 인스타, 틱톡 같은 SNS에서 폭발적으로 온갖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출시 전에도 그랬지만 저작권과 초상권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결과물들로 논란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A 그룹의 K-pop 아이돌들이 B 그룹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올라온다던가, 같은 영화에 나온 적이 없는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중국식 무술 격투를 한다던가, 서로 다른 프랜차이즈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서로 싸우는 영상이 올라오는 등의 영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 만화책을 스캔해서 프롬프트에 넣었더니 애니메이션으로 바꿔주기도한다. 상상만 할 수 있으면 영상화하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 이렇게 되면 만화에서 애니 만드는 사람도 이제 필요 없는 것이 아닌가? 정말 1년에서 2년만 지나면 애니메이션이랑 만화 만드는 스튜디오들 정말로 위험해질 것이다.
[SNS에 폭발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시댄스 2.0 영상들]
특히나 기존 생성된 영상들에서 묘하게 느껴졌던 위화감이 사라졌는데,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은 사운드 퀄리티가 엄청나게 좋아진 것을 꼽는다. 특히 오디오와 비디오 싱크가 기존의 살짝 따로 논다는 느낌이 없이 거의 완벽하게 맞는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기존에는 A의 소리가 나면 B의 소리가 잠시 음소거 되는 식으로 독립적인 위화감이 느껴졌다면 이제는 A의 소리가 B, C, D, E, F... 뭐 영상에 보이는 소리가 나는 주체 모든 곳과 동시에 출력이 되니 생성된 영상인 것을 알면서도 이게 가짜라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것이다.
원하는 생김새의 배우를 만들고 원하는 포즈를 취하게 하고 원하는 옷을 입히고, 이제 광고는 점점 모델이 필요가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 배우를 섭외하고 스케쥴을 맞추고 촬영 장소도 구하고 스탭들도 필요하고, 비싼 카메라 같은 장비들도 필요한, 이렇게 완성되는 광고들이 방구석에서 딸깍해서 나오는 결과물이랑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배우도 가짜, 카메라는 없고 감독은 본인이지만 내가 한 일은 프롬프트를 입력한 것 뿐이다. 앞으로 정말 광고 산업은 아예 판이 달라질 것 같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조만간 틱톡이나 릴스 이런 곳에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등장할 거 같은 느낌도 들었다.
1년에서 2년? 아니면 더 빨리? 미디어 산업이 완전히 재편될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을 뜻하는 CG 업계에서 가장 큰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더욱 현실적인 연출을 위해 현실에서 직접 차량이나 건물을 폭파하면서 CG를 병행하고 영화를 보다 현실적으로 또는 비현실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인데, 이 모든 것들이 프롬프트 한 줄로 끝난다.
그리고 중국은 로보틱스 산업도 열심히 따라오고 있는 중이다. 눈에 띄게 발전했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CES 2026의 아틀라스의 백 덤블링을 의식한 것인지 나와서 수건돌리기나 하던 것들이 이제는 아예 스턴트 묘기를 보여주고 있다. 작년 중국의 춘절에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나와서 손만 펄럭거리면서 어설픈 춤을 보여줬던 것에 비해, 이번 춘절에는 단체로 나와서 무술을 보여주었다. 이번에는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려고 라이브로 송출했다고 한다. 라이브로 송출한 것은 정말 대단한 기술에 대한 자신감 없이는 못하는 것인데 성공적으로 해냈고 필자도 굉장히 놀랐다. 까딱하면 정말 따라잡힐 수도 있겠구나 싶을 정도로 로보틱스 분야는 중국에서도 국가적으로 밀고 있는 산업이다 보니 발전 속도가 어마무시하다.
2월 초에는 로봇 격투 리그까지 열었었다. 세계 첫 ‘휴머노이드 로봇 특화 상업 자유 격투 대회’로 명명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아, 그냥 로봇 엔터테이먼트 플랫폼을 선점하려고 노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경기는 전 세계의 대학과 기업 그리고 연구기관이 참가할 수 있고, 참가팀은 T800이라는 로봇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격투 능력을 학습 시켜서 3판 2승제로 맞붙이는 것이다.
[잔상이 남을 정도로 화려한 움직임을 보여준 중국의 로봇쇼]
실제로 작년 전 세계에 출하된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90%가 중국산이다. 기술력은 모르겠지만 양산만큼은 중국이 미국과 한국 등의 경쟁업체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그리고 이번 중국 춘절 로봇 쇼로 그 판매량은 더욱 높아졌다고 한다. 이런 압도적인 점유율과 시장 지배력을 통해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과 미국 대비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로보틱스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중국의 AI와 로보틱스 기술은 나라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어 나오는 결과이다. 여기서 말하는 전폭적인 지원에는 실패에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산국가인 중국이 말이다. 발전은 실패라는 기반을 쌓고 생기는 것이다. 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누구 하나 매달고 시작하는 한국을 보면 이번만큼은 중국이 부럽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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